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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면접후기] 예상치 못한 3:1 압박 면접 후기(겸 좆소기업 퇴사후기)
    돈을벌자/단기알바 2021. 3. 15. 17:17

    면접 후기라 쓰고 퇴사 후기를 쓰는 이 곳.

     

    면접 본지는 1월 2주차에 본 거 같다.

    이름은 밝히기 뭐해서 종로구에 위치한 연구소였다는 것만 밝히고.

     

    해당 연구소는 미래지향 분야를 다루는 곳이었는데 연구소지만 연구를 하는 공학계열쪽이 아니더라도

    모든 회사에 있는 사무직으로 지원가능해서 기획분야로 지원했었다.

     

    코로나 때문에 대부분의 기업이 1:1 면접으로 진행하고 있고,

    마스크를 필수로 착용하고 면접을 진행하는데 그렇지 않은 곳은 거르는 게 맞다고 요즘 다시 느낀다.

    이말을 왜하냐, 여기는 사전정보 없이 3:1면접에, 마스크도 내려달라고 하고 잠깐도 아닌

    면접보는 20분 내내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하지도, 면접관 조차 착용하지도 않았었다.

     

    간단한 지원브리핑을 마치고, 본격 면접 후기!

     

    1. 질문

    ** 소장님 질문(연구소 대장님)

    -간단한 본인 자기소개

    -포트폴리오 중 작업물에 대한 동기

    -이전 직장 퇴사 사유

    -이전 직장에서의 업무

     

    ** 실장님 질문

    -본인의 장단점

    -oa프로그램을 다루는 데 거부감이 없는지

     

    ** 팀장님 질문

    -없음

    대략 질문은 이런 식이었는데, 이때 어필했던 부분은 oa활용도 라기 보단 파워포인트였다.

    포트폴리오가 파워포인트였기 때문인데, 이 부분에서 실장님이나 팀장님께서 은근 고개를 흔들며

    호응해주시는 걸 봐서 괜찮았던 거 같다.

     

    그리고 추가로 포트폴리오가 말이 포폴이지 실상은 과제개념 수준인데 

    자꾸 하게 된 동기같은 걸 물으시니 당황, 내가 기획한 것도 아니고 내가 그걸로 돈을 번 것도 아닌데.

    잘 넘겼지만 그냥 막 질문하시는 기분이었다. 포폴을 보면 그런 질문이 나올 수가 없는데.

     

     

    2. 사무실 분위기

    종로구의 건물은 대부분 새로 짓지 않는 이상 낡은 건물이 대부분인데

    여기도 외관상 참 오래됐구나 싶었다. 

     

    엘레베이터를 기다리는 데도 형식적인 경비원분이 계시는 기분.

    중소기업답게 단독건물은 아니고 7층정도 되는 건물의 한층의 반을 쓰고 있었다.

    그래도 나름 괜찮은 건 딱 들어가자마자 '쾌적하다' 싶었던 거!

     

    중소기업의 탕비실은 다 이런 느낌이려나.

    한쪽에는 탕비실처럼 정수기, 냉장고, 커피머신이 오래된 것들이지만 정돈되어 있어서 괜찮아보였던 거 같다.

     

     

    3. 직원 현황

    지원했을 때 회사 내역으로 봤을 땐 7명으로 기억하는데 실제로 가니 딱 그정도.

    더 할 말은 딱히 없다..

     

     

    .

    .

    .

     

    이렇게 정말 간소한 면접 후기.

    사실 결과적으로 봤을 때 도망나온 곳이다.

    면접 본 뒤 일주일이 좀 넘게 지나 합격 전화가 와서 정말 흐릿해질 때 '아 면접봤었지' 싶은 곳에서

    연락이 온거다.

     

    당시에 집을 구하면서 정신없던 중인데 2월1일부터 출근 얘기하셔서 다행이다 싶어 알겠다고 했고

    출근을 했는데 대략 3주간 다녔다. 개념없더라도 살기 위해 탈출한 연구소.

     

    탈출한 이유는 너무 많은데.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수당없는 야근, 이해안되는데 9-10시 퇴근이라면 더 이해 못하겠다.

    -정규직으로 합격하고 수습3개월인데 갑자기 인턴이라며 평가기간 운운하면서 주의시키는 상사

    -사무직으로 뽑아놓고 일러스트 프로그램 못 쓰는 걸 아쉬워하는 상사.

    -업무 보고하면 "제가 그냥 나머지 할게요" 하며 나의 하루를 무의미하게 하는 하루하루

    -피드백조차 이만큼이나 주는 건데 이것뿐의 결과라는 식으로 얘기하는 분위기

    -탕비실은 막내가 정리하는 거라는 분위기(인턴평가기간 운운할 때 포함된 얘기), 심지어 탕비실 쓰지도 않아서 더 억울한 느낌

     

    이런 하루가 3주내내 반복됐다.

     

    나는 철판깔고(왜 철판을 깔아야 하는지도 모르겠지만) 매일 6시에 칼같이 퇴근했다.

    그마저도 피드백 받느라고 10,20분 까먹고 6시반은 되서 나간적도 많고

    내가 뛰어난 사람은 아닐 지언정 이렇게 모자란 사람인가 싶을 정도로 대우받았다.

    그렇게 사람을 평가하고 판단하는 상사(퇴사지분율90%)는 참 아닌 거 같았다.

     

    왜 사람들이 중소기업을 그런식으로 부르는지 알 수 있는 경험이었달까.

    내가 지금도 취업을 준비하고 있지만. 그래도 계약직으로라도 이런 기업은 가지 말아야지

    절대로. 배가 불렀다? 사람 대우는 해줘야 하고, 인격체 존중은 해줘야 하는 데.

     

     

    심지어 퇴사를 결심하게 된 하루는

    전날 내가 하루종일 만든 기획안에 대한 어떠한 피드백 없이 다른 업무를 하면서 보내다가,

    갑자기 사수 대신에 다음날 외근을 가는데 그마저도 어떤 업무인지 안 알려주시고 그냥 개인노트북을 챙기라는 말만.

    이 상황 지겹고 퇴사각이다 싶을 때쯤, 퇴근을 하려는데

    사수분이 따로 불러 하시는 소리가 충격이었다.

     

    "혹시 저녁에 뭐해요? 하는 거 있어요?" 이렇게 질문하셨고, 나는 딱히 하는 건 없지만 요즘 영어공부 정도 한다 했는데

    돌아오는 답변, 

    "나는 매일 공부해요, 아침에도, 낮에도, 밤에도"

    정말 입틀막 할 뻔 했다. 그 뒤에 나오는 말들도 내일 외근은 야근을 할건데 10시정도까지는 할 거 같다.

    앞으로 야근이 많아질거다. 이런 내용이었고, 3주간 철판깔고 칼퇴하던 나한테 

    철판깔고 이제 칼퇴 안된다 통보하는 상황이었다.

     

    그 자리에서 뭘 더 말할까. 난 그냥 인사를 드리고 나오며 실장님께 연락드렸다.

    그렇게 3주간 다녔던 연구소는 퇴사하게 됐다. 나에겐 다시는 없을 경험이 되길 바란다.

    끔찍했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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